1. 명량과의 차이점은?
김한민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영화가 신파적이다", "쓸데없는 캐릭터와 대사가 많다"등의 단점을 과감하게 개선하였다. 덕분에 영화는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간결하며 고급스러워졌다는 평이 많다. 오히려 곁가지에 해당하는 캐릭터들에게 분산되었던 시간을 전투에 집중함으로써 퀄리티를 높였다. 역사적인 전투인 만큼 관객 모두가 그 결과를 알고 있는 전투지만, 거북선을 개발하는 과정, 설계도를 둘러싼 첩보전, 조선군과 왜군의 전략 싸움, 다이내믹한 전투 묘사로 더 흥미진진하게 영화를 집중해서 즐길 수 있다. 평론가 이동진은 명량에서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의 연기가 거친 바다에 내려진 묵직한 닻이고, 한산에서 박해일이 연기한 이순신은 바람 부는 바다에 팽팽하게 펼쳐진 돛 같은 연기라고 평가했다. 명량에서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과 고뇌를 많이 표현했기 때문에 이순신에 대해서는 명량이 더 잘 표현한 점도 있겠지만, 한신에서는 인간 이순신보다는 명장으로서의 이순신을 잘 표현했다.
2. 모두가 기대했던 해전은 볼만한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영화의 러닝타임을 캐릭터와 기타 이야기에 할애하지 않고 집중해서 한산대첩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삽입된 배경음악도 훌륭해서 전투에 몰입하고 감정을 이입하는데 도움이 된다. 명량대첩에서는 명량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전투 지역이 좁아 변화가 적은 편이지만 한산대첩에서는 당포에서 견내량 그리고 한산으로 이어지며 변화하는 전쟁의 상황을 매우 변화무쌍하게 그려냈다. 하늘에서 보는 듯한 시점과 배에서 바라보는 시점 등 다양한 시점 연출로 관객들이 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이맥스로도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 이순신만큼이나 이 영화의 중요한 주인공인 거북선 또한 활약이 대단하다. 거북선은 한산도 대첩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전술의 핵심이다. 이 영화는 그 중요성과 위엄을 부각하기 위해 영화의 시작 장면에서 일본군이 거북선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불을 뿌는 용의 머리와 수많은 대포를 가진 거북선은 그들에게 공포였다. 심지어 그 압도적인 거북선의 공격 방법은 돌격선으로서 상대방의 배와 부딪쳐 침몰시키는 방법이다. 일본군들이 두려워할 만하다. 이번 영화에서는 명량과 달리 이런 거북선의 재현하기 위해 배를 직접 만들어 띄우지 않고 "기술"로서 탄생했다.
3. 이순신과 와키자카의 대결구도는?
"믿고 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캐스팅은 영화를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이번 영화는 한산에서의 전쟁을 더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첩보전으로 만들기 위해 적장의 수준도 높아야 했다. 명장이 되려면 그만큼 어려운 전쟁에서 이겨야 스토리가 재미있기 때문에 그만큼 어려운 상대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변요한 배우가 와키자카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은 그만큼 일 본 장수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뷰에서 그는 왜군 사령관 와키자카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이야기했다. 와키자카는 이미 육상에서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해전을 치르러 오는 자신만만한 최고 사령관이다. 거북선을 두려워하는 군사들에게 "두려움은 전염병이다"라고 말하며 참수하는 장면에서 보듯 그는 대담하고도 냉혹한 인물이다. 이미 용인 전투에서 2천 명으로 5만 명을 쳐부수며 크게 승리한 그는 조선군은 약하다고 판단했고 해상에서의 전투 장소도 용인과 비슷하다고 판단해 설계도를 빼돌린 상태에서도 크게 패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는 "한번 크게 승리했기 때문에 같은 전법을 반복하는 장수와, 적의 입장이 되어 꿈을 꿀만큼 적의 상황을 대비하며 상상하는 장수의 싸움"이라고 평했다. 왜 와카자키가 그렇게 패했는지, 왜 한산이 크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 전 후의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만큼 우리는 한산대첩의 결말을 알고 있다. 관건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이 전쟁을 얼마나 흥미롭게 그렸을까 하는 점이다. 전편의 단점들을 잘 보완하고 훌륭한 캐스팅과 연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영화도 명량처럼 크게 흥행하기를 바란다.
#hansanrisingdrangon
#한산용의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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