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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웨딩플래너 우리가 사랑한 로맨틱 코미디

by 여행가자, 지금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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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로 추억의 영화 다시 보기 

노팅힐을 시작으로 넷플렉스에서 예전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 빠졌다.

삶이 복잡하다 보니 좋아했던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물은 쓸 에너지가 없어 보지 못하고 시간을 맞춰 봐야 하는 드라마는 엄두도 낼 수 없다. 그래서 좋아했던 가벼운 영화들을 찾아 시간 될 때마다 틈틈이 보고 있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결말을 다 알고 보는 편안함에 좋아하는 장면들이 있어 쉬는 시간에 머리를 식히는 데 아주 좋다. 넷플렉스 만세! 

 

2. 웨딩플래너 

지금 보고 있는 영화는 제니퍼 로페즈와 매튜 매커너히 주연의 웨딩플래너다. 

영화가 나온 2001년에는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은 새로운 직업군 중에 하나였다. 우리나라에서 호텔리어가 크게 히트를 하고 대학에 "호텔경영학과"가 생긴 것처럼 웨딩업계가 호황을 맞으며 등장한 직업이다. 

화려한 드레스와 메이크업, 평생 남기게 될 웨딩 사진, 꽃장식과 손님맞이 음식, 뷔페업체와 예식장 선정 등등 결혼을 준비하며 결정해야 할 것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도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들을 취향과 예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웨딩 플래너는 당연히 부자들을 상대할수록 그에 걸맞은 취향과 안목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 메리 (제니퍼 로페즈)는 뉴욕에서 성공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웨딩플래너다. 

마지막 순간에 고민하는 신부를 진정시키고, 주례하는 신부님도 신부의 아버지도 시간에 맞춰 제자리에 배치하며, 꽃 하나 흐트러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잔머리 하나 나오지 않은 올백머리를 하고 단정한 정장을 입은 웨딩플래너는 걷는 모습도 우아하다. 그런 그녀를 보며 사람들은 말한다. "그녀는 얼마나 멋진 삶을 살까?" 그러나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그녀는 화려한 삶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다. 검소하고 소박하며 단정하다. 저녁은 전자레인지에 돌린 간단한 음식이고 화려한 장식 하나 없는 침실에서 제시간에 잠든다. 

 

어느 날 언덕에서 내려오는 쓰레기 차로부터 자신을 구해 준 의사 스티브에게 반한 메리는 그가 자신이 담당한 결혼식의 예비 신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알고 그를 피하려고 하지만 예비 신부가 출장을 가는 바람에 그녀는 그와 자꾸 만나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둘은 서로에게 점점 더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들의 결혼식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메리는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갑자기 청혼한 어릴 적 친구 메시모의 프러포즈를 받아주고 메리와 스티브는 같은 날, 각각 다른 사람과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한편, 스티브의 신부 프랜도 결혼을 망설이고 메시모도 메리와 스티브의 마음을 알아챈다. 프랜과의 결혼을 취소한 스티브는 메리에게 달려가고 메리 또한 그들이 첫 데이트 한 공원으로 가 스티브를 만나게 된다. 흑백 영화가 상영 중이던 야외극장에서 그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지금 같으면 청혼을 했다가 거절당한 남자가 거절한 여자의 사랑을 이어 주며 큐피드 역할을 자처하는 스토리는 절대 없을 것이지만 2000년대 초만 해도 뭔가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느낌의 엔딩이 많았던 것 같다. 우당탕탕 사고와 사건들이 정신없이 이어지고 그 둘이 사랑을 확인하고 나며 다른 문제들은 이상하리만큼 갑자기 다 해결되는 마법 같은 엔딩. 그때는 그랬다. 모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주인공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지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용납되었던 스토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은 아마 주인공들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3. 제니퍼 로페즈

제니퍼 로페즈는 이 영화로 94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고  2002년 촬영한 러브 인 맨해튼까지 연속해서 히트시켰다.  

이미 가수로써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댄스가수 중의 한 명이었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으로도 활약했다. 

2000대 중반을 지나면서 찍은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최근에는 로페즈를 아는 젊은 친구들이 없겠지만 사실 19년에도 허슬러라는 영화가 크게 흥행해서 본인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4. 매튜 매커너히

매튜 매커너히는 "웨딩 플래너"나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찍으며 잘생긴 주인공으로 인기를 얻다가 점점 연기의 폭을 넓혀 가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같은 영화도 찍고 2014년에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저 잘생긴 로맨스 주인공이 아니라 연기력으로도 인정받으며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둘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

제니퍼 로페즈와 매튜 매커너히. 시대를 풍미하던 스타들의 전성기를 영화로 다시 보는 것은 이상한 감정에 휩싸이게 한다. 다시금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나도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음악이나 냄새, 그 시절을 특징짓는 것들이 있는데 영화도 그렇다. 어떤 배우들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서 시대를 가늠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고 어떤 스타들은 정말 하늘의 별처럼 반짝! 하고 떠오르고 사라지는 그런 배우들도 있어서 그런 반짝이던 시절이 개인적으로 전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시절의 배우들과 가수들을 보며 향수에 젖는다. 아마도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되는 걸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영화, 웨딩플래너를 넷플릭스 덕분에 다시 보았다. 기분 좋은 추억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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