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대 로마를 무대로 한 영화들의 롤모델
글래디에이터는 2000년 리들리 스콧 감독 연출의 영화이다. 벌써 이 영화가 개봉한 지 23년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워낙에 연기를 한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라 지금 여러 번 다시 봐도 손색없는 영화이다. 더구나 악역 코모도스를 맡은 배우가 무려 호아킨 피닉스! 조커로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준 그가 젊은 시절 보여준 연기 또한 굉장하다. 고대 로마를 표현한 의상이나 영상도 굉장히 웅장하고 화려해서 그것만으로도 압도적인 느낌이다. 사실 실제적인 고대 로마의 모습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후에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이 영화와 비슷하게 만들기 시작했고 고대 로마라고 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가 이런 비주얼이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판타지적인 고대 로마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이라 볼 수 있겠다. 2000년에 최고로 흥행한 작품으로 제작비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한국에서도 전 세계적으로도 큰 흥행을 했다. 73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의상디자인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등을 수상했고 러셀 크로우는 이 영화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2. 흥미진진한 스토리
영화의 주인공은 로마의 장군 막시무스 데키무스 메리디우스로 로마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다. 그의 꿈은 전쟁을 마친 후 스페인의 고향 집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소박하게 사는 것이다. 전쟁 중에 황제 아우렐리우스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왕궁으로 간 그는 아우렐리우스가 로마를 아들이 아닌 공화정에 돌려주기를 원하고 막시무스가 그것을 수호하며 이루어 주기를 부탁한다. 하지만 아들인 코모두스는 자신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아버지를 화가 나서 질식시켜 죽이고 사람들에게 아버지가 자연사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황제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고 충성서약을 거부하자 코모두스는 그를 죽이라고 하고 겨우 빠져나와 도망친 그 앞에는 불에 탄 아들과 아내의 시체만이 남아있었다.
아들과 아내를 묻어주고 기절한 그를 노예상은 검투사 프록시모에게 데려가고 막시무스는 그곳에서 노예 검투사가 된다.
검투사 시합에서 계속해서 승리하는 그는 점점 더 관중들의 인기를 얻게 되고 빨리 게임을 끝내는 그에게 프록시모는 관중들의 반응을 살피며 관중들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막시무스는 오히려 지위가 높은 사람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게 즐겁냐며 호령을 하고 관중들은 오히려 그런 그의 태도에 환호하고 열광한다.
한편, 코모두스는 로마의 황제로 스스로 등극하고 아버지 황제를 추모하기 위한 검투사 시합을 개최한다. 이것은 자신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원로원과 시민들의 관심을 돌리고 사람들에게 즐길 거리를 대신 던져 주는 "빵과 서커스" 정책의 일환으로 정치적인 쇼였다. 프록시모는 막시무스를 불러 로마에서 검투사 시합이 개최됨을 알려주고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최고의 검투사가 돼서 황제를 만나라고 말한다. 자신이 최고의 검투사가 되어 황제 아우렐리우스로부터 자유를 얻었던 것처럼.
최고의 실력으로 연승 행진을 달리는 막시무스는 프록시모와 함께 로마에 입성한다. 동료들과 함께 대승을 거둔 막시무스는 드디어 코모두스를 대면하게 되고 몰래 주운 화살촉으로 찌르려고 했지만 조카 루시우스가 그의 곁에 있어 공격하지 못한다. 코모두스는 막시무스에게 투구를 벗고 이름을 밝힐 것을 요구하지만 막시무스는 등을 돌려 걸어간다. 노예가 감히 황제에게 등을 돌리다니! 화를 내며 투구를 벗고 이름을 밝히라고 명령하자 막시무스는 투구를 벗으며 그 유명한 대사를 외친다.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북부군 총사령관이며 펠릭스 군단의 군단장이고 진정한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신하였다. 살해된 아들의 아버지이며 죽임 당한 아내의 남편이다. 내가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이 생에 안된다면 다음 생애에서라도!"라고 외친다. 놀란 코모두스가 그를 죽이라고 명령하지만 관중들이 살리라고 외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를 살리라고 엄지를 들고 만다. 황제에게 모욕과 수치를 준 막시무스와 그의 동료들은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감옥으로 돌아간다.
죽었을 거라 생각한 막시무스가 돌아온 것도 모자라 민심을 얻고 있는 막시무스가 두려운 코모두스는 은퇴한 챔피언 티그리스까지 불러들이지만 막시무스는 시합에서 승리한다. 그를 죽이라는 관중들의 요구에 황제는 죽일 것을 명령하지만 막시무스는 무기를 던져 버리고 그를 살려준다. 민심을 얻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그와 달리 황제의 명령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관중들은 더 열광하고 단 두 번의 경기로 로마의 모든 관심과 인기를 얻게 된다. 민심을 얻기 위해 검투사 시합을 열었는데 뜻하지 않게 더 위협적인 존재를 만들고 만 코모두스는 고민에 빠진다.
막시무스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의 시종 키케로가 거의 군단이 로마 동쪽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코모두스를 반대하는 의원들과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게 된다. 코모두스의 누나 루실라도 막시무스가 의원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밤에 외출하는 누나를 미행한 코모두스는 아들을 볼모 삼아 모든 계획을 털어놓도록 협박한다.
계획에 협력한 의원들과 프록시모, 키케로 마저 모두 잡히거나 처형당하고 잠복하던 군사들에게 막시무스는 잡혀 콜로세움으로 보내진다. 사람들 앞에서 막시무스를 죽이고 더 큰 영웅이 되고 싶은 코모두스는 막시무스의 허벅지에 칼을 찔러 부상을 입히고 그것을 가린 채 결투를 한다. 하지만 막시무스는 그런 상태에서도 코모두스를 물리치고 쓰러진 코모두스와 관중들 앞에서 선왕이 로마를 공화정에 돌려주기를 원했다는 사실을 공표한다.
가족들의 환영을 보면서 죽음을 맞이한 막시무스를 기리며 루실라는 선왕의 유지를 이어받기로 한다.
검투사들은 자유를 얻고 흑인 검투사 친구 주바가 막시무스의 유품을 콜로세움 바닥에 묻으며 영화는 끝난다.
3. 선과 악이 분명했던 시대의 영웅 영화
지금은 선과 악이 분명하지 않고 악은 이유가 있으며 선이 100% 선이라 할 수 없는 시대다. 해석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달라질 수 있고 관점에 따라 무엇이 옳은 것인지 분명하게 말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 시대에는 분명한 선과 분명한 악이 있고 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상적일 만큼 선이고 악은 용서의 가차 없이 악이다. 오히려 그래서 영화를 즐기기가 편하고 수월했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선이 이길 것을 알고 그 과정을 응원하기만 하면 되니까.
이제 22년 만에 글래디에이터 2의 준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20년 후의 일을 무대로 한다고 한다. 기대가 크다.
탑건만큼이나 화려한 귀환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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