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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어바웃타임 로맨틱드라마

by 여행가자, 지금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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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워킹타이틀이 만들었다.

노팅힐과 러브 액츄얼리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 다음에 볼 영화는 무엇일까? 일부러 제작사를 찾은 것이 아닌데 재미있게 보고 나면 워킹타이틀이다. 워킹타이틀이 작정하고 만들면 나는 어찌할 수가 없다. 영국 특유의 유머와 스토리, 그리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들까지! 이런 영화를 보면 크리스마스가 떠오른다. 작정하고 따져 들면 설정상 오류로 보이는 부분들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것이 문제 되지 않는다. 어떤 영화가 치밀한 리얼리티로 짜여 있다면 그때 개연성의 오류는 중요한 문제가 되겠지만, 이런 종류의 영화는 개연성보다는 창의성이나 개성이 중요한 감상 포인트가 된다. 누구나 한 번은 상상해 봤을 것이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또는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하고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또 번호를 맞추거나 부와 명예를 얻고 싶어 할 텐데, 이 영화에서는 주변의 사람들을 도와준다거나 아버지와 한 번 더 탁구를 하는 등 소소한 행복을 찾는 중 인공 덕분에 더욱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만들어져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레이철 맥 아담스는 재미있게도 이 영화로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의 아내 역할이 세 번 째다. "시간여행자의 아내"에서도 시간여행자의 아내 역,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시간여행을 하는 하는 주인공의 약혼자 역할이었다. 

 

2.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스물한 살을 맞는 새해, 팀은 아버지로부터 가족의 남자들이 21살이 되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다만 시간여행은 미래로는 불가능하고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로만 갈 수 있다. 시간여행으로 디킨스 책을 읽고 또 읽었던 아버지는 팀에게 너는 그 능력을 어떻게 쓸래?라고 물었을 때 팀은 사랑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름 내 함께 휴가를 보냈던 샬럿의 마음을 얻으려고 시간여행을 하며 노력했던 팀은 시간여행으로도 누군가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런던에 취직한 팀은 아버지 친구의 집에 살면서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암전 식당에서 메리를 만나게 된다. 용기를 내 메리의 번호를 얻게 된 팀은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지만, 극작가인 해리는 오랫동안 힘들게 쓴 연극을 망쳐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해리의 연극을 성공하도록 돕기 위해 팀은 과거로 돌아가고, 극이 성공한 대신 어렵게 얻은 메리의 전화번호는 사라지고 만다. 해리를 돕게 되어 기쁘지만 메리의 전화번호를 잃어버려 힘이 빠진 팀은 메리가 좋아한다고 했던 케이트 모스의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전시회장에서 주야장천 메리를 기다린다. 메리가 올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며칠이고 기다리던 팀은 드디어 메리를 만난다. 하지만 그 사이 메리는 남자 친구가 생겼고, 이번엔 두 사람이 만나기 전으로 시간여행을 가는 노력 끝에 드디어 메리와 사귀고, 동거하고, 결혼하게 된다. 두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살던 팀은 동생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간을 했다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를 낳기 전으로 돌아가면 태어나는 아이가 다른 아이라는 것. 이러한 중요한 문제 때문에 아버지 또한 폐암에 걸렸지만 팀과 킷캣을 잃고 싶지 않아서 담배를 피기 전 과거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었다. 이젠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던 팀은 셋째를 가지게 되면서 아버지와 작별인사를 하고 아버지를 떠나보낸다. 아이들이 자라고 주변인들도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보며 팀은 더 이상 시간여행을 사용하지 않는다. 마치 오늘이 어제를 다시 한번 더 살 수 있게 된 것처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기로 한 그에게 더 이상 시간 여행은 필요하지 않다. 

 

 

3. 주인공의 성장이야기

모태 솔로인 남자 주인공은 카운트다운을 함께 하며 준비가 된 여자친구에게도 키스를 못하는 숙맥이다. 그런 그에게 시간여행이라는 능력이 생기면서, 좋아하는 여자와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다. 돈을 관리할 수 없는 사람에게 돈은 칼이고 재앙이 되는 사례들은 굳이 영화가 아니라도 많이 봐왔다. 나에게 갑자기 주어진 능력을 사용할 때 그 사람의 인성이 반영되는데, 그는 숙맥 일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보이는 인성은 그 능력이 정말 있다면 남용과 과용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갔는걸! 하고 생각하게 될 만큼 사랑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아버지를 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자녀가 바뀐다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점, 좋아하는 나의 일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실패와 과오를 그냥 두지 않는 점, 점점 더 책임감 있고 멋진 아버지로 성장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4. 정답은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정답을 이미 알고 있다. 시간여행이라는 능력이 없어도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오늘이 어제의 반복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오늘은 아주 다르다. 사고가 나서 사랑하는 이가 다쳤던 오늘을 되돌린 것이라면. 그렇게 생각하고 오늘을 되돌린 것이라면 우리는 내 옆에 그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겠는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영화는 이렇게 사랑스럽게 되짚어준다. 영국 특유의 찌질함과 농담과 함께 생각해보는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하며 보면 더 재미있을 영화다. 넷플렉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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