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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라 나이틀리 주연의 오만관 편견

by 여행가자, 지금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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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영화는 이미 드라마, 또 다른 영화로 나와 있지만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는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오만과 편견이다. 많은 사람들이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키이라 나이틀리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나는 오만과 편견이나 안나 카레니나, 어톤먼트 같은 영화가 먼저 떠오른다.  앤 해서웨이나 카메론 디아즈 같은 달걀형의 전형적인 미녀 스타일이 아니라  시대극이나 비긴 어게인 같은 음악영화에도 잘 어울리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가진 그런 매력이 있는 그런 배우다. 아마도 그녀의 광대 때문일 것 같다. 표정이나 말투도 전형적인 여배우의 그것과 달라서 그녀가 연기한 엘리자베스가 고전의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현대적이고 지적인, 그 시대의 다른 여성들이 추구하는 것과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제작될 때, 제작자들은 각 역할에  어울리는 연기파 배우와 티켓파워가 있는 할리우드 배우를 균형 있게 맞춰야 해서 캐리비안 시리즈로 인지도가 있는 나이틀리가를 엘리자베스에, 그리고 국제적인 지명도가 없었던 맥파디엔을 다아시 역할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고지식하면서도 츤데레인 다아시 역할을 맥파디엔이  훌륭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오만과 편견은 2005년 9월 영국에서, 11월에 미국에서 개봉했고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2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평단의 평가도 좋았다. 제78회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조 라이트의 연출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전통적인 것의 특징과 젊은이 중심의 영화 제작기법이 만나 새로운 하이브리드 장르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시대극을 보고 있음에도 현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코스튬을 입고 있어도 그 시대의 엘리자베스와 자매들, 여성들의 고민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나이틀리의 현대적인 외모와 연기로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 제인 오스틴이 그리는 영국 신분사회

 

수백 년이 지나도록 제인 오스틴의 이 소설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인 오스틴은 계층 사회의 영국에서 이미 전통적인 계층이 존재하고 신흥 부자들이 계층 상승 욕구가 강했던 시기의 사회를 그리면서 언제나 각 가문의 수입을 구체적으로 일 년에 몇 만 파운드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며 돈과 계층 간의 상관관계를 함께 나타냈다. 얼마를 상속받는가에 따라 결혼이 성립하고 사랑을 배신하고 언제나 부잣집에 시집가려는 여자들의 이야기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남녀의 결혼이 부와 사회적 지위를 얻는 수단으로써 가장 확실하고 어쩌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엄마들은 언제나 사교계에서 자녀들의 결혼 상대만을 주시하고 고민한다. 그래서 어떤 작가들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속물 같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제인 오스틴은 직설적으로 돈을 명시함으로써 사실상 그러했던 그 시대를 객관적으로 그리며 풍자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회에서 오만과 편견은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사랑으로 어떤 해방감을 느끼게 해 주었을 것이다. 직업이 없는 여자들이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은 시집을 잘 가는 것이고 나이가 찰 수록 여자들은 초조하고 불안하다. 엘리자베스의 가장 친한 친구 샬럿이 함께 비웃었던 우스꽝스러운 목사에게 시집가기로 하면서 함부로 날 평가하지 말라고 했던 장면은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 중의 하나이다. 언니처럼 뛰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봐줄 만한" 미모에 나이도 어리지 않은 엘리자베스가 현실에 굴하지 않고 청혼을 거절하고 자신의 감수성과 분별력을 희생하지 않고도 결국 사랑과 행복과 지위와 돈을 모두 얻는 것에서 판타지급의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의 시대에도 일맥상통하는 판타지다. 결혼하지 좋은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여성이 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나타난다는 것. 그래서 로맨스 소설로써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가 계속 리메이크되는 것 아닐까. 더 이상 눈에 보이는 계급이 없는 이 사회에서도 말이다. 

3. 오만과 편견 

물론 스토리의 재미를 위해서 여주인공은 이런 멋진 남자를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 다아시의 오만한 태도에 오만함= 나쁜 사람, 친절함 = 좋은 사람으로 생각해 오히려 나쁜 사람이었지만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위컴의 말을 믿고 다아시를 대한다. 하지만 여러 사건들을 접하면서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과 친절을 베풀었던 다아시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의 판단이 "편견"이었고,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젊고 어린 사람들이 잘생기고 젠틀한 위컴에게 모두 반해 그의 말을 믿듯이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외모와 첫인상으로 많은 것을 판단한다. 물론 그러한 "오만"과 "편견" 때문에 스토리는 재미있어지지만. 수백 년 전에 쓰인 스토리지만 이런 사랑 방정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우리는 우리를 있는 그대로 봐주기를 원하지만 나도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편견을 가지고 바라본다. 당돌하고 씩씩한 아가씨와 차갑지만 키다리 아저씨처럼 항상 나를 지켜주며 내가 편견을 가지고 거침없이 대해도 나만 사랑하는 부자 남자를 만나는 스토리는 실제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서인가. 요즘 드라마에서도 제인 오스틴이 읽힌다. 이것은 수백 년 후에도 똑같겠지. 어쩌면 뻔한 것 같은 내용의 러브 스토리를 뛰어난 연출과 미장센, 그리고 세련된 배우들의 연기로 지적인 분위기의 영화로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미스터 다아시에게 빠져서 영화를 보더라도 속물이 아니야 라는 감상. 멋진 영화다. 영국식 발음도 언제나 매력적인 포인트. 지금 #넷플릭스 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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