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줄리앤줄리아(Julie & Julia)는 2009년 개봉한 미국의 전기 드라마 영화다. 전기드라마이지만 코믹한 요소가 많고 요리라는 주제 덕분에 눈도 즐거운 드라마이다. 영화는 요리사가 되기 전부터 책을 집필하기까지의 초기시절 줄리아 차일드의 삶과 365일 안에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의 524개의 요리법을 모두 요리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젊은 뉴요커 줄리 파월의 삶을 교차해서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각본은 두 권의 책, 즉 줄리아 차일드의 자서전과 파월이 쓴 “524개의 레시피, 1개의 작은 아파트 키친”(후에 제목을 줄리앤줄리아로 바꿈)에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두 책 모두 2004년과 2006년 사이에 쓰이고 출판되었다. 파월의 책은 그녀의 블로그 “줄리앤줄리아 프로젝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 영화는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메이저 영화가 되었다. 주연은 줄리아 차일드에 메릴스트립, 줄리 파월에 에이미 아담스가 캐스팅되었으며 67회 골든 글로브에서 뮤지컬 코미디 부분 여우주연상을, 74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메릴스트립은 이 영화에서 그 자체로 (언제나 그렇듯) 줄리아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편집장 미란다 그 자체였는데, 여기서는 호탕하게 웃는 미국 아줌마 줄리아 그 자체다! 언제나 그 인물 자체가 되는 메릴 스트립 덕분에 관객은 아무 걱정없이 위화감이나 이질감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메릴 스트립 만세!
2. 다른 시간대를 살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명의 J
1949년, 미국의 외교관 폴 차일드는 파리로 전근을 간다. 그의 아내인 줄리아 차일드는 파리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이것도 배워보고 저것도 배워보던 그녀는 요리 수업을 듣고 좀 더 프랑스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워 보기로 한다. 그녀는 여자인 자신도 충분히 프로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프로 셰프 지망생들을 위한 수업에 등록한다. 그녀의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오로지 시간이 남는 가정주부로만 보고 무시했지만 그녀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썼다. 줄리아는 영어로 쓰여진 프랑스 요리책을 쓰고 있는 시몬 벡과 루이제트 베르톨을 만나게 되고 결국 이 책의 공동작업자로 함께 하게 된다. 줄리아는 이 책을 통해 평범한 미국인들이 프랑스 요리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책의 출판까지 여러가지 험난한 일들이 일어나고 줄리아가 파리를 떠나면서 출판은 더욱 어려워진다. 한편 2002년의 서른 살 줄리 파월도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줄리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출간이 엎어지자 9/11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슬프고 화난 전화에 대처하는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녀의 애머스트 대학 친구들은 모두 잘 나가고 엄마는 줄리를 무시한다. 원하지 않지만 마지못해 브루클린에서 퀸즈에 있는 피자 집 위층의 아파트로 이사도 한다. 남편 직장과 더 가깝고 돈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줄리의 유일한 낙은 요리다. 줄리는 남편의 격려로 블로그 쓰기를 시작한다. 책이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이 프로젝트만은 꼭 완성하기로 결심한다. 엄마밖에 보지 않던 블로그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독자들을 위해 더욱 힘을 내고 큰 출판사와 미팅이 잡히면서 그녀는 다시 한번 작가의 꿈을 꾸게 된다.
3. 진정한 도전이란 무엇일까
사실 파월 부부는 퀸스의 피자 가게 위에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고 있다. 어떻게 매일매일 그 모든 식료품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도전이라는 것은 단순히 마음만 먹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할 용기, 즉 시간과 돈도 그것을 우선으로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하는 문제도 포함하는 것이다. 나도 어떤 도전을 준비하면서 그것을 위한 강의를 듣는데 그 강의가 무려 25만원이었다. 도전에 대한 결과가 아직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그런 돈을 사용하는 것도 큰 용기였지만 그 강의를 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집중해서 보고 그 강의를 듣고 해야 하는 과제를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것도 큰 용기이자 그 자체가 도전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뭔가를 하겠어! 하고 마음먹는 부분만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실천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끈기와 성실함이다. 도전을 하다 보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하고 현타가 오는 순간이 있다. 파월도 365일 안에 524개의 요리법을 모두 요리하는 미션(하루에 한 가지 요리도 어려운데!)을 심지어 방문자가 엄마 하나였던 시절을 지나 바로 그! 줄리아 차일드가 그녀를 알게 될 때까지 달려가는 열정과 성실함. 바로 그것이 도전인 것이다. 줄리 파월은 좋은 결과가 있어서 이렇게 영화화되기도 했지만 어떤 사람들의 도전은 도전을 마친 후에도 눈에 보이는 변화가 크게 없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도전한다.
그저 한 남자의 아내였던 줄리아가 전설적인 요리책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작가로는 실패하고 잘 나가는 친구들과 무시하는 엄마 사이에서 한없이 기가 죽었던 줄리가 블로그로 다시 작가로 인정받게 되는 것은 모두 작은 도전에서 시작되었다. 영화 같지만 이것도 모두 실화인 것이다. 우리게도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게 되는 영화,
요리는 1도 못하는데 괜히 요리하고 싶어 지는 그런 영화, 나이가 다른 두 여자 모두 너무나 사랑스러운 영화.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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