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존 윅이라는 새로운 캐릭터, 매트릭스만큼이나 신선하다
존 윅은 2014년 개봉한 미국영화다 장르는 네오 누아르 액션 스릴러. 키아누 리브스, 마이클 니크비스트, 알피 앨런등이 출연한다. 존 윅은 크게 성공을 거두어 시리즈로 이어졌고 이 영화는 시리즈물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는 비평가들이 꼽은 2014년 최고의 액션 영화이자 리브스의 최고 연기로 평가받았다. 2000만-3000만 달러의 제작비용으로 8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속편인 “존 윅: 챕터 2”는 2017년에 개봉되었고, 평단과 대중에게 좋은 평을 받으며 1편과 비슷하게 성공을 거두었다.
2. 모든것엔 대가가 있어
존은 은퇴한 전설의 살인 청부업자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업계에서 손을 씻고 떠났다. 하지만 행복했던 결혼 생활은 아내가 병으로 일찍 죽게 되어 짧게 끝나버리고, 존 윅의 차를 훔치러 온 깡패들이 존의 반려견을 죽이는 바람에 존은 다시 복수를 시작하며 업계에 복귀하게 된다는 이야기.
존의 실력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대사가 있는데 바로 “John wasn't exactly the Boogeyman. He was the one you sent to kill the fucking Boogeyman.” 해석하자면 존이 부기맨은 아니야. 그 빌어처먹을 부기맨을 죽이고 싶을 때 보내는 사람이지. 부기맨 즉 실력있는 청부업자를 죽이고 싶을 때 보내는 더 실력있는 청부업자라는 말이다. 그 정도로 모두가 그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떠는 청부업자인데 그는 사랑에 빠져 업계에서 떠났다. 조용히 그녀가 남긴 반려견과 살고 싶지만 어느 영화가 그렇듯 그의 멋진 빈티지 자동차를 원하는 깡패들과 시비가 붙고 그 깡패는 존윅이 누구인지 모르고 집에 침입하여 반려견을 죽이고 차를 가져간다. 그 깡패도 일반 깡패가 아니라 거대한 조직 두목의 아들이라 이제 존 윅은 복수를 해야하고 두목은 아들을 지켜야 하는 싸움이 시작된다.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이 영화는 시리즈 물이 되었다. 싸움의 상대는 점점 거대해지고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전쟁을 낳는다.
Everything's got a price.
모든 것엔 대가가 있어.
은퇴를 하기 위해 “불가능한 임무”를 맡아 표식을 얻고 은퇴한 존. 은퇴를 하기 위해서도,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도, 복수를 위해서, 싸움을 거절하기 위해서도 모든 것은 대가가 있다. 이제 모든 복수를 마치고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오며 영화는 끝나지만 정말 끝난것일까? (다음편에서는 존이 약속을 지키게 하기 위해서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는 존의 집을 태워버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싸움)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다. 영화의 모든 이야기는 이 한 문장을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3. 가벼운 이 세상에 없을 듯한 묵직함, 그래서 더 매력적인 시리즈
매트릭스 영화나 오징어 게임 같은 류의 영화는 생각의 기발함, 생각의 전환, 이러한 것들이 영화의 매력이 되어 시리즈를 이끌었다면 존 윅이 시리즈물이 된 것은 90%이상이 존 윅 한 사람의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설적인 인물인데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다. 청부살인업자인데 부인과 반려견에 대한 사랑은 아이처럼 순수하고 온전하며 전설적인 인물인데 액션은 화려하고 멋진 것이 아니라 격투기처럼 무식하고 사실적이다.
존 윅의 액션 씬들은 굉장히 현실적이다.
보통 영화주인공들은 총알이 끝도 없이 발사되는 마법의 총을 쏘곤 하는데 존은 진짜 총을 쏘는 것처럼 실탄과 큰 오차가 없이 탄창을 교환하거나 총알이 떨어지면 적의 시체에서 탈취하여 적을 사살하는, 극도로 현실적인 액션을 보여준다. 총격전의 절반이 재 장전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이다. 다른 액션 영화의 재장전 장면이, 총알이 떨어졌음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써 편집으로 중간에 삽입된 느낌이라면, 존 윅의 재장전은 대부분이 장면 전환이나 컷 없이 싸움 도중에, 전투의 일부로써 보여지기 때문에 전투가 더 현실적이고 관객들은 점점 더 존이 실제인물처럼 느끼게 된다. 몸싸움도 현실적이다. 5년 간 은퇴한 공백을 반영해 체력적인 면에서는 좀 쇠퇴한 부분을 느끼게 해줘서 맨몸으로 격투할 때는 밀리기도 하고 죽을 뻔하기도 한다. 이런 모든 디테일한 설정과 묘사가 인물을 입체적으로 현실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존이라는 인물의 또 다른 매력은 집중력과 굳건한 뚝심 같은거. 그의 반려견을 죽인 자들을 죽도록 쫒아 가는데 마음을 먹은 다음에는 그것을 목숨과 바꿀 결심을 하는 그런 뚝심, 무식하고 바보같을 정도의 의지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설마, 이렇게까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압도하며 사람들을 압도하고 방법을 찾아내고 끝장을 내고 마는 것이다. 그것이 존윅의 매력이다. 요즘의 세상에서 보기 힘든 가치.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 쉬운 그런 가치를 전설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 목숨을 걸고 지킨다. 세상 시류와 상관없이 그렇게 자기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보며 그렇게 살지 못하는 가벼운 우리 인간들은 그런 주인공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사람이므로. 배신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분투하는 주인공, 그렇다고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것은 또 아니다. 룰도 어긴다. 그런 인간적인 존 윅의 다음 시리즈를 너무너무 기대하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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