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버트 드니로와 앤 헤서웨이! 믿고 보는 주인공들
인턴은 2015년 개봉한 미국의 코미디 영화이다.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이렇게 두 명의 주인공이 짝을 이루어 사건을 이루어가는 영화를 버디영화라고 하는데 명칭에서도 이미 설명되듯이 두 명의 주인공들이 콤비로 활약하는 영화를 말한다. 혹은 우정에 관한 영화. 두 명이 나오고, 협조만 한다고 해서 다 버디 무비인 것은 아니고 두 명이 투 톱으로 나올 정도로 각자의 비중이 비슷하고 케미스트리가 잘 맞아야 버디 무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투캅스가 유명하다. 인턴에서는 전자 상거래 패션 스타트 업인 About The Fit의 시니어 인턴이 된 70세의 노인과 일 중독 여자 CEO와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2. 경력은 은퇴하지 않는다!
70세의 벤은 은퇴 후 너무 지루해진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자 상거래 패션 스타트 업인 About The Fit의 인턴 자리에 지원한다. 벤은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고 좋은 인상을 주며 일을 시작하지만 인턴 프로그램에 회의적인 줄스는 그런 벤과 일단 거리를 두고 지켜본다.
벤은 줄스와 함께 일하도록 배정되었지만 기다려도 일을 받지 못하고 시간이 간다. 벤은 그의 젠틀하고 솔선수범하는 친화력으로 서서히 동료들에게 인기를 얻고 책상을 정리하는 것으로 줄스의 환심을 사게 된다. 어느 날 벤은 줄스의 운전기사가 술을 마시며 대기하는 것을 보게 되고, 운전기사를 보내고 대신 운전해서 줄스를 데려다준다.차 안에서 벤이 줄스의 사생활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자 모든 것을꿰뚫어 보는 듯한 그의 통찰력에 부담을 느낀 그녀는 벤을 다른 부서로 옮겨 줄 것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낸다. 하지만 하루의 업무를 벤과 함께 하며 그의 노련함과 세심한에 놀란 줄스는 집에 도착할 때쯤 엔 벤과 아주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날, 줄스의 요청대로 벤은 도리스로 대체되었고 놀란 줄스는 벤에게 가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 자신과 함께 일해줄 것을 요청한다.
퇴근이 늦어져 피자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벤이 현재 줄스의 회사 바로 그 건물에서 오랫동안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벤은 줄스의 가족과도 점점 친해지게 된다. 그녀의 남편 매트는 어바웃 더 핏이 시작되자 줄스의 성공을 위해 전업주부가 되어 자신의 경력을 포기했다. 하지만, 줄스가 성공가도를 달리면 달릴수록 남편은 아내를 잃는 듯한 느낌을 받고 외로움도 커져가고 있다.
줄스가 시작한 회사가 18개월 만에 220명의 직원을 둔 회사로 성장하면서, 투자자들은 그녀가 업무량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 판단하여 외부에서 CEO를 영입할 것을 요구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하면
그녀도 멀어진 남편과의 사이를 회복하고 가족과 함께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이라고 믿으면서 탐탁치 않지만 그 제안을 고려하려고 한다. 벤은 줄스의 딸을 태워다 주다가, 매트가 다른 학부모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줄스는 CEO 후보자 중 한 회사와의 미팅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가던 중 매트가 바람을 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고 벤에게 이야기하며 운다.
가정을 위해 CEO를 영입하기로 결심한 줄스는 출근하기 전 벤의 집에 들른다.벤은 이렇게 아름다운 회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별로 없고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말해준다. 줄스는 충분히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격려하며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어서 온 거죠?라고 말한다. 사실은 줄스도 그런 격려를 듣고 싶었다. 자신의 바람에 대해 줄스가 알고 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원하지 않는 CEO를 영입을 결정하려는 것을 깨달은 매트는 회사로 달려가 줄스에게 용서를 구한다. 줄스는 마음을 바꿔 회사를 계속 자신의 힘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벤을 찾아 나선다. 휴가를 낸 벤은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고 있었고 줄스는 그 옆에서 마침내 긴장을 풀고 함께 태극권 자세를 취하며 웃는다.
3. 당신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애쓰는 여성이라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여성은 일을 하면서도 항상 죄책감을 갖는다. 심지어 같은 엄마들 사이에서도 응원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질투와 비난을 받는 대상이 된다. 남편은 승승장구하는 아내를 밀어주고 싶어서 전업주부를 선택했지만 자신이 작아지고 항상 바쁜 부인을 점점 삶에서 잃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남녀가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서양 사회에서도 이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일까! 일하면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오히려 죄인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여성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인턴은 아주 가볍게 즐겁게 위트 있게 다루고 있다. 정말 이렇게 멋진 노인 인턴이 있을까 싶도록 모든 것에 해답과 지혜를 가지고 있는 벤은 능력은 있지만 CEO를 영입해야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없는 젊은 사장 줄스에게 멘토이자 부모이자 친구로 구세주처럼 등장한다. 밥도 못 먹고 회의를 할 때는 차에 수프를,누구도 정리하지 못하지만 나도 할 시간이 없는 테이블을 정리해주고 엄마에게 잘못 보낸 이메일도 가서 삭제해준다. 남편의 바람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는 줄스에게 오히려 그것은 남편의 잘못이지 너의 성공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옳고 바른 결정을 해주는 멘토. 가정을 꾸려가며 일을 하는 나 같은 여성들이 대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큰 회사의 사장은 아니지만) 영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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