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ight and Day가 아니라 Knight and Day라는 사실
유쾌한 영화답게 제목 또한 위트 있다. 자고 나면 장소가 바뀌고 또 바뀌는 영화 줄거리상 밤과 낮이라는 night and day가 맞지만 잠깐만 자고 일어나면 돼요라고 재우고는 나를 구하러 온 기사처럼 악당들을 물리치는 기사와 낮이라는 knight and day로 제목을 바꾸었다. 한국어로 먹는 배와 타는 배, 이런 동음이의어 장난 같은 것인데 덕분에 한국어로 그 의미를 살려서 번역하기는 어려운 제목이다.
나잇앤데이는 탐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2001년 영화 바닐라 스카이에서 이어 함께 출연한 영화이다.
평단에게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할리우드 오락영화로써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대놓고 탐 크루즈가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말도 안 되는 영웅 연기를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다.
또 이러한 큰 규모의 할리우드 영화답게 미국 외에도 스페인 오스트리아 자메이카 등에서 촬영하여 카메론 디아즈가 눈을 감았다 뜨면 달라지는 다양한 로케 장소를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2. 매력적인 비밀요원과 씩씩한 캔디의 로맨스
CIA에서 누명을 쓰고 도망 중인 로이 밀러는 공항에서 숨겨야 할 물건을 헤이븐스에게 우연을 가장해 잠깐 맡겼다가 비행기를 탄다.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한 CIA는 로이 밀러를 죽이기 위해 모든 승무원이 요원인 비행기에 헤이븐스도 태우고 헤이븐스가 눈 깜짝하는 사이에 밀러는 비행기 안에 탑승한 요원들을 죽이고 비상 착륙한다.
기절시킨 헤이븐스를 집으로 데려다 주지만 여전히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한 CIA는 헤이븐스를 찾아오고 로이 밀러가 말한 그대로 요원들이 말하자 헤이븐스는 로이 밀러를 믿기로 한다. 하나뿐인 언니에게 아빠의 클래식카를 수리해서 선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던 헤이븐스는 어쩐지 평범한 일상에 찾아온 모험이 두려우면서도 반가운 것 같다.
알쏭달쏭한 로이는 매력적이지만 속을 알 수 없다. 로이는 그가 가지고 있는 영구 에너지 배터리의 존재를 밝히고 그것을 만든 과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구 배터리를 쪼는 요원들과 무기상들을 피해 섬으로, 오스트리아의 기차로, 찰쯔부르크의 호텔로 계속 피해 다닌다. 그곳에서 CIA 국장은 헤이븐스를 찾아가 로이가 그녀를 이용해 배터리를 밀반입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로이 또한 일부러 무기상 나오미를 만나는 곳으로 헤이븐스가 쫓아오게 해서 그녀가 그를 배신하고 CIA에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한다. 도망가던 로이는 총을 맞고 강에 떨어지고 과학자 사이먼은 진짜 배신자인 피츠제럴드에 의해 납치된다.
집으로 돌아온 준은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고 로이가 항상 감시하던 주소로 직접 찾아가 그의 진짜 이름이 매튜 나이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모들은 그가 전사했다고 믿고 있었고 산 적 없는 복권에 당첨되어 살고 있었다. 그녀는 로이를 만나기 위해 자신이 그 배터리를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무기상들에 의해 끌려가게 된다. 언제나처럼 로이는 기사같이 등장해 준을 구하고 불안정한 배터리를 가지고 도망가던 피츠제럴드는 헬기 안에서 배터리가 터져 죽는다.
로이는 병원에 입원했고 그가 곧 살해될 거라는 사실을 안 준은 간호사로 변장해서 로이에게 약을 먹이고 병원에서 탈출시킨다. 로이가 준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로이가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들고 다시 깨고를 반복한다. 차량 밖의 풍경은 점점 바뀌고 그들의 의상도 점점 가벼워진다. 아마도 남쪽으로 향하는 듯하다.
눈을 뜰 때마다 웃으며 운전하는 준.
이제는 준이 로이의 기사(Knight)이다.
3. 대놓고 터무니없는 영화지만 탐 쿠르즈가 그걸 또 해낸다!
여름의 블럭버스터 영화답게 단순한 스토리, 과한 액션은 쏟아지고 눈을 감고, 대화하며 총을 쏴도 다 맞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탐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만들어 내는 흔한 말로 케미! 그들의 노련한 케미스트리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AP 통신의 크리스티 르미르는 "크루즈의 존재는 액션과 스토리가 터무니없이 통제불능이 되어 돌아갈 때 그것을 가볍게, 산들바람같이 만들고 우리가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말하며 이런 영화에서 크루즈의 존대 자체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크루즈도 매력적이지만 카메론이 맡은 헤이븐스도 연약한 여자 캐릭터가 아니라 더 매력적인 것 같다.
헤이븐스는 클래식카를 수리할 줄 알고 아빠의 클래식카를 소중히 할 줄 안다. 결혼한다고 웨딩드레스 갈아입으면서 아빠 자동차 팔 생각하는 언니와 매우 대조적이다. CIA에게 속아서 로이를 배신하게 되긴 하지만 그것 또한 위험하지만 로이를 직접 미행해서 자신이 결론을 내고 그렇게 한 것이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평안한 일상에 안도하는 것이 아니라 로이의 부모님 집을 찾아가 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실제로 알아내고 범인의 소굴로 들어가고 영화 마지막에는 그가 로이를 구출해서 케이프 혼까지 함께 달려가며 이번에는 자신이 그의 기사가 되어주는 그런 여성인 것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역할을 이 둘이 연기했으니 우리는 그저 이 블럭버스터를 즐기면 된다.
덥고 지루한 여름에는 꼭 생각나는 영화,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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