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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자신답게 살기로 결심한 왕세자비의 이야기

by 여행가자, 지금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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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펜서는 어떤 영화인가 

전기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으로 알려진 파블로 라라인 감독과 개인적으로 최애 배우 중에 한 명인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영화다. 모두에게 선망받는 왕세자비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진을 찍히는 유명인으로 결국 파파라치들에게 쫓겨 도로 위에서 사망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사람으로 파란만장한 다이애나 스펜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 당일, 그리고 그다음 날인 박싱데이 (BOXING DAY) 단 3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다이애나의 삶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나오미 왓츠 주연의 다이애나라는 영화도 이미 있는 데다가 다이애나에 관한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관심은 그녀를 전기 영화로 다루기보다 그녀의 삶 "어떤 부분"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더 관심 있을 것이다.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시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3일간의 시간 동안을 한정하여 그 안에 일어난 일들을 통하여 다이애나의 심경의 변화와 결심을 보여주고 있다. 

 

 

2. 3일간의 스토리 

크리스마스 이브

영국 왕실은 시골의 사유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한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도 참석해야 하지만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불스의 불륜으로 결혼 생을 유지하기가 힘든 그녀는 그 자리에 가기가 싫다. 대규모 인원의 직원들이 왕실의 도착을 준비하지만 스펜서는 혼자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타고 시골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들이 휴가를 보내기로 한 사유지 바로 옆에는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낸 파크 하우스가 있다. 그녀는 멀리서 허수아비가 있는 것을 보고 허수아비를 향해 달려간다. 그녀의 아버지 존 스펜서 백작의 재킷이 허수아비에게 입혀져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벗겨서 가지고 차로 돌아간다. 

그녀가 샌드링엄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두 아들들은 반가워서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왕실 사람들은 그녀를 무시한다. 다이애나 유일하게 의지하고 교제하는 사람은 그녀가 왕실과 싸우고 그녀가 기대하는 바대로 살도록 응원하는 왕실 드레서 매기다. 다이애나는 침실에서 앤 불린의 책을 발견한 후, 찰스가 준 진주 목걸이를 부수고 수프에 담긴 진주를 먹는 꿈을 꾼다. 

 

크리스마스 당일 

다이애나는 마리아 성당에서 열리는 성탄 예배에 참석한다. 수많은 기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 그녀는 군중 들 사이에서 카밀라를 발견한다. 찰스는 공적인 생활과 사생활을 분리해서 조언하고 매기를 런던으로 보낸 후 매기가 불린의 책을 일부러 다이애나의 방에 심어 놓았다는 루머를 퍼트리며 다이애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소문도 낸다.  

그레고리 소령은 육군 병사들이 왕실을 수호하기 위해 죽는 거라 말하며 다이애나가 왕실 생활에 순응하도록 압박하지만 다이애나는 자신은 누구에게도 나를 위해 죽으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한다. 

공시적인 만찬을 피해 어린 시절 지내던 파크 하우스로 달려간 다이애나에게 더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르고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이 방 저 방에서 춤추던 그녀는 계단에서 자살하려 하지만 앤 불린의 환상이 나타나 그녀를 저지하고 그녀는 대신 차고 있던 진주 목걸이를 찢어버린다. 

 

박싱데이

다이애나는 런던에서 돌아온 매기와 함께 가까운 해변으로 여행을 가고 거기서 다이애나는 매기와 그녀의 정신적 어려움, 결혼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듣고 있던 매기는 다이애나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다이애나는 정중히 거절한다. 꿩 사냥을 하려는 왕실 가족들 앞에서 다이애나는 윌리엄과 해리를 런던으로 데려가겠다고 선언하고 차를 타고 떠난다. 파크 하우스의 허수아비를 지나칠 때, 다이애나는 그 허수아비가 입고 있었던 재킷을 입고 있고 그들은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을 사서 템즈 강가에 앉아 먹는다. 다이애나는 강 건너를 바라본다.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더 이상 왕실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 

 

3. 크리스틴 스튜어트 

다이애나 하면 떠오르는 세기의 결혼식 장면이나 파파라치에 쫓겨 찍힌 휴가지에서의 사진들, 또 박살난 차 사고 장면. 이런 장면들은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지 않다. 영화는 단 3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서의 심리묘사와 사건들을 통해서 다이애나가 처한 상황, 심정, 결단까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연출이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이 컸을 텐데 더구나 신체적인 조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연기하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스펜서를 보고 있는 듯하다. 그녀를 모사하는 것도 훌륭하고 배우로서 매우 어려운 문제인 심리적인 표현을 그려내는 깊은 감정연기도 영화 속에서 잘 표현한 것 같다. 

스펜서의 가장 가까운 담당 경호원도 지금까지 본 영화 중 다이애나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크리스티 스튜어트다라고 평했을 만큼  훌륭하게 연기해 낸 것 같다. 다이애나의 작은 습관부터 발성까지 매우 비슷하게 모사했는데 이동진 평론가는 "말을 내면에서 어렵게 꺼내서 한숨처럼 날려버리는 것 같은 대사 방식"이라고 표현한 섬세한 말투를 표현하기 위해 크리스틴이 얼마나 연구하고 표현한 것일지 트와일라잇 같은 청소년 영화로 스타가 되었다고 해서 절대 그녀의 연기를 평가 절하해서는 안될 것이다. 캐릭터에 대한 확고한 파악 후 연기를 했다는 느낌이 든다. 

 

4. 영화에서의 은유 

영화에서는 여러 가지 은유적인 표현이 나오는데 평론가 이동진 님의 해석 두 가지가 인상 깊어서 그것을 정리하는 것으로 해석을 대신하다. 

1. 컨버터블 자동차의 번호판 : 영화는 먼 구도에서도 일부러 번호판을 선명하게 노출해 시각적인 힌트를 제공하는데 그것은 그녀가 자유로울 때와 아닐 때 운전하는 자동차의 번호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같은 차다) 그녀가 휴게소에 들어가기 전과 후로 달라지는 번호판은 웨일스 공비로 들어가 스펜서로 나오는 다이애나를 상징한다. 스펜서 다이애나로서의 정체성은 G580SGT이고 억눌린 그녀의 삶은 J548LRP로 상징되는 것이다. 번호판의 변화를 통해서도 다이애나의 심적 변화와 결단을 보여주는 장치로 영리하게 표현하는 연출력이 영화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2. 다양한 색상의 의미: 영화에서 의상이란 단순히 그 배우에게 잘 어울리고 멋진 옷이 아니라 캐릭터를 형성하고 인물의 심리를 담는 장치로 사용되곤 한다. 이 영화에서도 영화 속에서 다양한 색상들이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어지고 있는데 노란색은 그녀의 어린 시절을 상징하고, 빨간색은 위협받고 있는 현재의 정체성, 검은색과 흰색은 왕실로부터 강요받는 삶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장치들은 인물의 내면을 스토리에서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전달함으로써 영화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사랑 충격 웃음, 매기가 다이애나에게 필요한 것 세 가지라고 말한 것이다. 지금 내가 나다워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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